http://www.newshyu.com/news/articleView.html?idxno=1001556 <한양뉴스H 원본기사>
데이터사이언스학과·심리뇌과학과 재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다
한양대는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인텔리전스컴퓨팅학부를 개설했다. 인텔리전스컴퓨팅학부는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과학과 뇌과학을 연구하는 학부로 데이터사이언스학과와 심리뇌과학과로 구성된다. 데이터사이언스학과에서는 기존의 소프트웨어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얻어진 데이터를 최신 인공지능 방법으로 새롭게 분석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가르친다. 심리뇌과학과는 기존의 생물학, 물리학, 수학, 공학에 의해 발전돼 오던 두뇌 인지기능에 대한 연구를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연구하고 가르친다.
한양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에 진학한 안준영 씨
▲안준영(데이터사이언스학과 2, 뒷열 오른쪽에서 두 번째) 씨는 데이터사이언스학과 학생회 1기로 활동했다. ⓒ 안준영 학생
안 씨는 중학생 때 인공지능과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어 소프트웨어학과 진학을 꿈꿨다. 당시 인공지능은 한국 IT 업계에서 발전하지 않아 대학 학부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데이터사이언스학과가 2020년 한양대에 신설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데이터사이언스학과는 국내 상위권 대학 중 한양대에 최초로 신설됐고, 커리큘럼 또한 진보적이었다. 안 씨는 인공지능 분야의 개척자가 되고자 해당 과에 진학했다.
안 씨는 데이터사이언스학과의 혁신적인 커리큘럼에 만족했다.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수학 등의 과목을 배우지 않고 바로 파이썬과 머신러닝을 학습했다. 안 씨는 "21년도부터 커리큘럼이 개편돼 1학년 때는 수학 위주로 배운다"며 "데이터사이언스는 수학적 사고가 굉장히 중요한 학문이기 때문에 기본기를 잘 다진다면 이를 기반으로 프로그래밍 영역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데이터사이언스학과의 가장 큰 장점으로 안 씨는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점과 외국인 교수가 절반 이상의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을 뽑았다. 인공지능은 해외에서 연구된 사례가 많아 영어로 수업을 듣는다면 복습이나 자습하기에 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 씨는 특정 분석 기법을 배운 후 더욱 깊이 공부하고 싶을 때, 키워드를 검색하거나 관련 개념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또한, 안 씨는 "올해부터 전공선택 과목이 많이 개설된다"며 "IT 분야 전반에 대해서 공부하고 고민할 기회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단점으로 아직은 학과가 과도기에 있다는 점을 들었다. 2020년도 커리큘럼과 비교해 2021년 커리큘럼은 많이 달라졌고, 2022년에는 어떻게 바뀔지 예상하기 어렵다. 안 씨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처럼, 커리큘럼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는다면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 씨가 전공과목 ‘AI Capstone’ 수업을 수강하는 모습. 해당 수업은 한 학기 동안 배운 지식을 활용해 현실 문제에 대해서 솔루션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안준영 학생
졸업 후 진로는 무궁무진하다. '데이터'에 중심을 둘 경우 빅데이터 분석가도 될 수 있고, '인사이트 도출'에 중심을 둔다면 비즈니스 매니저가 될 수 있다. 또, '개발'에 초점을 둔 전공과목을 수료할 경우,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일반 프로그래머도 될 수 있다. '인공지능'은 머신러닝과 딥러닝 분야로 세분화 할 수 있는데, 머신러닝에 중심을 둘 경우 경제, 환경, 기상, 지리 정보 등과 융합해 예측 및 분석 작업을 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딥러닝에 중심을 둘 경우 computer vision(인공지능의 한 분야)나 자연어처리(인공지능의 한 분야)처럼 고도화된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원 등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면,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직업을 가질 수 있다. 안 씨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혹은 ‘인공지능 전문가’로 성장하고자 열심히 학업에 임하는 중이다.
끝으로 안 씨는 데이터사이언스에 관심 있는 한양인에게 조언 한마디를 남겼다. 그는 "4차 산업에서 최상위 대우를 받는 분야 중 하나인 만큼, 공부할 것이 매우 많고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시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새로운 통찰력은 기존의 지식을 반복하는 것으로부터 나오지 않기 때문에, 책을 보고 프로그래밍하는 것만이 공부가 아님을 명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안 씨는 "대부분의 학습 자료나 논문이 영문으로 기재돼 전공 공부할 때 어려울 수 있다"며 "번역본으로 보는 것은 최대한 자제하고, 본다면 꼭 영문으로 먼저 학습한 후 확실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만 번역의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양대 심리뇌과학과에 진학한 김민채 씨
▲김민채(심리뇌과학과 1) 씨는 학창 시절 올리버 색스의 '뮤지코필리아'를 읽고 뇌와 음악의 관계, 음악의 영향력을 파악해 심리 안정을 위한 음악을 작곡했다. ⓒ 김민채 학생
김 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뇌인지과학에 관한 서적과 논문을 읽고 보고서를 작성한 경험이 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뇌인지과학에 관심 갖게 됐고 고교 내 여러 활동을 통해 관심을 구체화했다. ‘모든 사람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사람이 되자’라는 꿈을 가지고 있던 김 씨는 인공지능 상담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했고, 이를 위해 뇌심리학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한 지식을 모두 갖춰야 했다. 때마침 한양대 심리뇌과학과 신설 소식을 들었고, 해당 과에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아 진학했다.
심리뇌과학과의 신입생이 된 김 씨는 2점대 후반의 낮은 내신에도 불구하고 한양대에 붙을 수 있었던 이유를 비교과로 들었다. 계획하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직접 실험을 설계하고 발로 뛰었다. 김 씨는 고등학교 동기생을 대상으로 우울척도와 식습관, 체형, 성적 등의 요소를 포함한 설문지를 제작해 우울증과 다른 요인들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또 학교에 혈압계와 심박계를 가져와 학우들에게 간단한 수학 문제를 풀게 하면서 시간·정신적 부담감을 줘 혈압과 심박의 변화와 계산 실수에 관해 분석했다. 그 외에도 뇌파 치료 앱과 음악 작곡 등을 통해 심리 치료 방법을 고안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김 씨는 "진로에 맞는 연구를 주체적으로 기획하고 도전한 것이 입시에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모든 수업이 기대되지만, 그중 4학년 2학기의 ‘인공지능 졸업 프로젝트(8학점)’가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4년간의 대장정 끝에 얻은 지식을 종합해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설계할 수 있다는 게 막연하면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전공 수업이 전부 영어로 진행된다는 점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